셰익스피어의 질투극 가운데 하나로 사악한 음모에 속아 약혼녀의 정절을 의심하여 결혼을 파기했다가 결국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는 청춘 남녀의 사랑에 관한 희극이다.셰익스피어 희극 가운데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헛소동>은 연인 클라우디오와 히어로의 달콤함과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지만 끝내는 사랑에 대한 냉소주의적 관점을 공통분모로 하여 연인으로 맺어지는 비어트리스와 베네딕의 신랄함이 대비를 이룬다. 기만이라는 주제가 이야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희극으로, 비어트리스와 베네딕은 꼬임에 넘어가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사악한 돈 존은 클라우디오를 속여 히어로가 순결하지 않다고 믿게 한다. 제레미 헤린 감독의 글로브 극장 데뷔작인 이번 공연에는 이브 베스트가 혈기왕성한 비어트리스를, 찰스 에드워즈가 냉소적인 그녀의 연인 베네딕을 연기한다.

메시나의 지사 레오나토에게는 헤로라는 얌전한 딸과 베아트리체라는 말괄량이 조카딸이 있었다. 어느 날, 전장에서 용감한 무공을 세우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외국인 영주들이 메시나를 지나게 되었다. 그 가운데 피렌체의 영주인 클라우디오는 참하고 품위 있는 헤로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하였다. 곧 결혼식 날이 잡혔고 그동안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즐거운 음모를 짰다. 그것은 서로 앙숙처럼 만나기만 하면 싸워대는 베아트리체와 베네디크를 속여 서로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 두 젊은 남녀는 둘 다 결혼을 경멸하고 독신을 주창했으며 서로 독설로 상대를 이기려고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렸다. 모두 합심하여 베아트리체에게는 베네디크가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게 만들고, 베네디크에게는 베아트리체가 그를 사랑한다고 믿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상대의 뛰어난 미덕을 듣고 또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두 사람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이 두 쌍을 맺는데 기여하는 아라곤의 영주 돈 페드로에게는 돈 조반니라는 배다른 동생이 있었는데 사악하고 냉소적이며 음흉한 자였다. 공작에게 악의를 품고 있던 그는 보라키오라는 사악한 자와 함께 영주와 클라우디오를 불행 속에 몰아넣고자 헤로가 부정한 여자임을 입증하는 음모를 꾸몄다.

어리석게도 그의 음모에 걸려든 클라우디오는 결혼식장에서 신부에게 더러운 여자라고 욕을 하였고 헤로는 그 자리에서 실신했다. 헤로의 정절을 믿는 신부(神父)는 레오나토에게 헤로가 죽었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장례를 치루라고 하였다. 그 사이 보라키오가 체포되어 모든 진실을 털어놓았고 결국 고난을 겪은 두 연인, 그리고 베네디크와 베아트리체는 행복하게 결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