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치매에 걸린 루스는 잠옷을 입은 채로 눈보라가 치는 시카고 밤거리를 헤매다 기차에 올라탄다. 루스의 남편 버트는 아내를 찾다 결국 근처에 사는 아들 니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니키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여동생 브리짓(비티)에게 전화를 걸고, 비티는 반항적인 딸 엠마와 함께 시카고로 날아온다. 우여곡절 끝에 루스를 찾은 버트는 니키와 비티에게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한다. 하지만 니키는 어머니의 상태가 점점 나빠진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어머니를 치매 전문 센터로 보내기 위해 아버지와 동생을 설득한다. 술집을 운영하는 아들을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버트는 아들의 제안을 무시하고, “사랑은 헌신”이라는 말을 앞세우며 아내가 죽는 날까지 자신이 아내를 돌보겠다고 큰소리친다. 아내에 대한 사랑과 집착에 눈이 먼 버트. 그러나 버트 역시도 심장마비를 네 번이나 겪은 환자이며, 아내를 보살필 만큼 건강하지 못한 몸이다.

치매라는 병의 유일한 축복은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기억하지 않을 자유”라고 외치며 어머니를 감싸는 니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루스에게 정신줄을 놓지 말라고 다그치는 나머지 가족들…… 과연 그들은 루스를 위해 어떤 해결책을 모색할까? 사랑은 노력이며 헌신이기에 죽는 날까지 아내를 돌보겠다는 버트의 신념은 과연 이루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