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시작되면, 시골에 있는 한 예스러운 분위기의 저택에 외롭게 사는 부유한 중늙은이가 불길한 분위기의 파티를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분위기는 19세기 공포소설 속에 나오는 불길한 백작이 문학적인 대사를 괜히 요란하게 읊으며 사실은 퇴폐적인 비밀 잔치를 연다는 분위기 그대로 이다. 영화의 배경 자체는 현대이기 때문에, 비슷한 취향의 다른 귀족과 농노들 대신에 인근의 히피들을 불러서 방종의 파티를 펼치고 있다.

이 파티 장면은 취한 척 흐느적거리는 70년대 춤을 추는 질탕한 느낌으로 끝을 맺지만, 이 장면에서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하나는 이 부자가 거의 미친 수준으로 자기 부인을 멸시하며 막말하는 것을 즐기는 변태적인 인간이라는 점. 나머지 하나는 자기 저택 가운데에 걸려 있는 여왕 초상화에 대해서 굉장한 사랑과 집착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하여 두 가지 모두를 보여 주기 위해, 이 부자가 자기 부인이 그림 속 여왕과 똑같은 옷을 입게 한 뒤에 부인을 공격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 음흉한 장면으로 사악한 기운이 감도는 으시시한 성, 옛 저택과 관련된 19세기 풍의 고딕 공포물로 이야기는 흘러 가는 느낌이 물씬 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잠시 이 부자가 서점 직원과 바람을 피우려고 하는데, 서점 직원이 살인마에게 살해 당한다. 경찰은 부자가 바람이 났던 사실을 밝혀 내면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부인은 바람 났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남편 편을 들어서 부자가 범인이 아니라고 확인해 줍니다.  이 영화는 이 정도 까지만 한 뒤에, 살인마 이야기와는 다른 내용을 펼친다. 서점 직원은 서점 관리자에게 죽었다는 이야기가 나중에 나온다.

얼마 후, 주인공 집의 하녀가 또 누군가에게 살해 당한다. 이번에도 부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고, 더군다나 서점 직원 건으로 경찰의 주목도 받는 상황이기도 하다.

결국 부자는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에 부인과 힘을 합하여 하녀를 지하실 벽에 묻어 버린다. 그리고 주인공의 집에 낯선 방문자인 셈인 에드위지 페네크가 찾아 와서 묵게 되면서, 이제 이야기는 음침한 비밀이 숨겨진 저택을 방문해서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형식의 이야기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에드위지 페네크는 단번에 이 집에 수수께끼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에드위지 페네크는 모든 것을 비웃는 날렵한 도시 젊은이로 건들거리면서 싸돌아 다니는데, 부인을 극심하게 멸시하는 변태적인 부자의 성격을 파악하고, 다른 여러가지 사연들도 알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과 장난처럼 끈적한 관계를 맺고 심지어 부자가 애지중지하는 여왕의 복장을 하고 부자를 유혹해 끌어들이기도 한다. 한편으로 부자는 에드위지 페네크가 다른 남자랑 만나는 것을 보고 격렬한 질투에 휩싸이기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