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광산이 있는 펜실베이니아 동부, 삶에의 의지나 희망이 없는 완다는 남편을 떠난 뒤 언니네 집 소파에서 지낸다. 자기로 인해 불화가 생기는 것을 본 완다는 그 집을 나선다. 완다는 이혼 과정에서 두 아이도 포기해 버린다. 일자리는 쉽게 구할 수 없고, 의지할 곳 없는 완다는 처음 본 남자와 하룻밤을 보낸다. 극장에서 잠들었다가 소매치기까지 당한 완다는 술집에서 노먼을 만나고, 이후 그녀의 인생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혼 당한 후에 무일푼으로 전전하면서 결국은 경제력 있는 남성(평범한 사람이든, 잔챙이 범죄자든)에게 생계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무력함, 마지막 장면은 기가 막힐 정도로 우울하고 슬프다. 아무도 우는 사람도 없고 떠들썩한 술집 장면이지만, 거기 섞여서 술 한 잔과 담배 한 대를 얻어 피우며 앉아 있는 완다의 모습은 어느 멜로 드라마의 슬픈 장면보다 더 관객의 마을을 울린다.

살아 있다는 것,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슬픔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영화.

당대에 드물게 여성의 위기를 다룬 작품으로, 바바로 로든이 연출과 주연을 맡았으며, 각본까지 썼다. 디지털 복원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