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스위스 멘드리소-티치노에서 태어난 마리오 보타는 티치노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적 아이덴티티를 강하게 살려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건축가이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니스에서 건축을 공부한 후,르 코르뷔지에와 루이스 칸의 설계사무소에서 경험을 쌓았고,이탈리아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에게도 지도를 받았다.이후 지금까지 티치노의 중심도시 루가노에 자신의 사무실(Mario Botta Architectto)을 열고 활동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그가 설계한 티치노 지방의 건축물들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그에게 수많은 수상의 영광과 거장으로서의 명성을 안겨 주었다. 스위스의 뇌샤텔의 뒤렌마트 기념관,바젤의 장 팅겔리 미술관, 도쿄의 와타리움미술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현대미술관등 다수의 미술관을 설계하였고 서울 한남동의 리움미술관과 강남 교보타워, 제주도의 아고라도 그의 작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마리오 보타를 세계적 거장으로 더욱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들은 바로 종교적 장소들이다. 프랑스 에브리 대성당, 이탈리아 산타마리아 누오보 성당, 산토 볼토 대성당, 베르가모의 요한 23세 성당, 스위스 모뇨와 몬테 타마로의 교회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유대 교회당 등은 그의 건축철학을 드러내는 대표적 역작으로 손꼽힌다. 그 리고 이제, 마리오 보타는 카톨릭의 역사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 아시아의 작은 나라, 한국의 역사적 성지에 성당을 짓는 대대적인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영화는 한국의 남양주 순교지에 성모성당을 짓고 있는 마리오 보타의 프로젝트에서 시작한다. 그는 그 동안 자신이 건축했던 성당과 교회,유대교 회당,이슬람사원 등을 보여주면서 왜 자신이 종교적인 건축물을 설계하고,그것에 집착하는지를 말한다.이스라엘,중국,스위스,이탈리아,한국을 다니면서 노년의 건축가는 눈에 보이는 건축물의 결과뿐만 아니라 자신의 건축에 담긴 자신과 가족,동료,그리고 그 건축물을 자신에게 의뢰한 고객까지 모든 인간의 따듯한 감정, 그리고 영혼의 소통과 구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약한 인간이 지상에 선사한 영적인 아름다움의 극치! 그것이 마리오 보타의 건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