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맨해튼의 어느 회사에서 퇴근하는 한 남자가 있다. 정장 차림의 그의 이름은 에드몬드 버크. 그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에드몬드는 우연히 길가 타로 점집에 들르고, '당신이 있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듣는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그는 아내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뉴욕의 거리로 뛰쳐나온다. 그는 고급 바에 들르고, 여자와 하룻밤 잘 수 있는 매음굴을 서성대고, 노상강도를 당하고, 전당포에 들르는 수난을 겪는다. 그러다 어느 작은 식당에서 그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한 웨이트리스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아파트에서 잠자리까지 하게 된 그는 그녀가 자신의 내면을 이해해주길 바란다. 그러나 그의 폭력성과 절제되고 정돈되지 않은, 사색의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한 내면 세계에 그녀는 에드몬드를 내치려 하고, 또 한번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 에드몬드는 솟아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녀를 끔찍하게 살해한다. 다시 거리로 뛰쳐나온 에드몬드.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과연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