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 판타스마고리아는 1989년, 화집 「PHANTASMAGORIA」(카쿠샤(架空社) 간행)의 색인(索引)에 처음 등장한다. 타무라 시게루는 그의 다양한 이미지를 직소 퍼즐처럼 하나하나 끼워 맞추는 방식으로 행성의 형태를 드러냈고, 1995년에 이 별은 계절이 존재하며 판타스마고리아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하며, 그 작은 행성은 숨 쉬기 시작한다.

「a piece of PHANTASMAGORIA」는 행성에서 일어나는 작은 에피소드를 15화로 묶은 단편집이다. 타무라 시게루 감독은 이 행성을 서른다섯 곳의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 각 지역 사람들의 삶, 풍경의 변화는 묘하게 현실감을 띄고 있어, 시청자들을 매료하고 만다. 몇 개를 꼽자면 “《무지개 계곡의 그림물감 공장》의 공장장은 늘 무슨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할까” 혹은 “《별자리 투영기》의 핀토 씨는 오후에 무엇을 할까”하는 등, 판타스마고리아 행성을 한번이라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본편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될 것이다.

이렇듯, ‘PHANTASMAGORI’ 란 원어의 의미처럼 변화 무궁한 광경이, 주마등같이 변하는 광경이 약 1시간 30분 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동안 마치 행성 판타스마고리아 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들게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