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 출판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체 게바라’라는 외국 혁명가의 평전에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세종대왕이야말로 그러한 말을 가슴속에 품고 사신 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분이야말로 백성들을 위해 혁명적이라 할만한 위대한 과업들을 끊임없이 시도했던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는 그런 그의 위대한 업적 중에서도 가장 걸작품이라 일컬어지는 <한글>의 쉽지 않았던 창제와 반포과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모쪼록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 아이들을 비롯한 어른들이 두루 박제된 성군으로의 모습이 아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험한 길로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현실주의적 몽상가’로서의 인간 세종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우리 역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태종

휘는 이방원. 조선의 세 번째 왕. 스스로 왕자의 난을 일으켜 즉위할 만큼 권력에

대한 욕심과 권력을 손에 쥐고 부릴 줄 아는 카리스마가 남다른 인물.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반대할 기색이 있는 자들을 제거하는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냉혈한이지만 자식들에 대한 사랑과 애틋한 마음은 다른 아버지들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양녕

 태종의 첫째 아들. 세자로 책봉되었지만

 태종의 노여움을 산 후 결국 폐세자 되어

 왕위를 충녕에게 넘겨주고 만다.

효녕

태종의 둘째 아들. 언제나 말없이 웃기만 하는 스타일.

애초부터 세자 자리에 욕심이 없었다.

충녕 (세종)

태종의 셋째 아들.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고,  신중한 성격 으로

궁 안의 모든 사람들에게 ‘어진 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양녕이 폐세자 되면서,

세자의 자리에 오른다.

원경왕후 민씨

태종비 이자 양녕, 효녕, 충녕, 성녕 등의 어머니. 태종을 왕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지만 왕의 자리에 오른 태종이 무심한 모습에

울분의 세월을 보낸다.

성녕

태종의 넷째 아들. 열네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고 만다.

태종은 형제들을 하나씩 벤 후, 마침내 옥새를 거머쥐고 크게 기뻐한다. 그러나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 넷이 서로 옥새를 차지하겠다며 칼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놀래 꿈에서 깨어난다.

태종은 형제들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등극한 것에 대한 죄책감을 떨칠 수가 없고, 혹시나 자신의 왕자들도 왕자리를 놓고 서로 목숨을 위협하며 싸울까봐 걱정이 앞선다.

결국 태종은 일찌감치 원칙대로 적장자인 양녕을 세자로 내정해 다른 형제들에게 왕위는 형의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하지만 양녕은 점점 태종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걸핏하면 궁궐 밖으로 월장하여 시정잡배들과 어울린.

그러나 태종은 형제를 죽이고 왕이 된 자신의 과오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적장자인 양녕을 왕으로 추대해야 된다는 결심을 굽히지 않는다.

 그 즈음 태종의 눈에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셋째 충녕의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충녕의 스승은 태종에게 충녕이 어찌나 책을 좋아하는지 몸이 아파 누워있으면서도 책을 찾아 자신이 방 내에 있는 책을 다 치워버릴 정도라고 태종에게 이야기해 주고, 충녕을 향한 태종의 애정은 더욱 더 깊어만 간다.

점차 태종이 충녕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자 양녕의 행동은 도가 심해진다. 어느 날은 충녕에게 찾아와 ‘왕자리가 그렇게 탐이 나면 너도 아버님처럼 나를 죽이고 왕자리를 차지하라’며 충녕에게 위협을 가하고.

 그 사실을 알게된 태종은, 다시 한번 형제간의  싸움이 일어날까봐 경계하며 충녕에 대한 애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겉으로는 모든 관심을 오직 양녕에게만 쏟는다. 

그러나 점점 도를 더해 가는 양녕의 행동에 신하들은 잇달아 그를 폐세자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그때마다 태종은 다시는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역정을 내지만, 계속 되는 양녕의 행동에 그를 두둔하는 태종의 목소리는 점점 힘을 잃어간다.

결국 폐세자 해야된다는 대신들의 하나 같은 목소리에 못이긴 태종은 평소 마음에 두고 있었던 충녕을 새로운 세자로 책봉하기에 이른다.

그 일로 인해 양녕은 태종과 충녕을 원망하며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고, 충녕은 원치 않았던 자신의 세자 책봉에 대한 부담과 형인 양녕에 대한 미안함으로 하루하루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