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남편을 만나 매일 파티에 빠져 살고 있는 한 아이의 엄마인 이레네. 그러나 그녀는

너무도 사랑하는 하나뿐인 아들이 엄마와 놀아달라고 할 때마다 아이를 외면하고 홀로 방치해두어도 아이는 그저 그냥 잘 자라는 줄로만 아는 엄마였다. 그리고 어느 날,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에도

이레네는 그저 아이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주고는 잠을 재울 뿐이다. 아이가 잘 동안 그녀는 여전히 파티에 빠져 있다. 그러나 다음 날, 아니는 혼수 상태로 발견이 되고 끝내 깨어나지 못한채 저 세상으로 가고 만다. 아이를 잃고 이레네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에서 어느 누구의 위로로도 치유될수 없는 가장 깊은 절망과 외로움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자신은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엄마였다는 자괴감이 더욱 더 그녀를 파국으로 몰고 가게 된다. 그렇게 지옥 속을 헤매던 이레네는 어느 날 문득 사촌 안드레가 주최하는 자선 바자회 소식을 접하게 된다. 가난한 청소부의 아들이 돈이 없어 죽어가는 중 아이를 살리기 위한 바자회였다. 이 소식을 들은 이레네는 그 아이를 위해 거액을 내어놓게 되고 아이는 치료를 받은 후 이레네의 집에 와서 건강하게 식사를 하며 웃고 떠든다.

마치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온 듯한 짜릿한 치유를 경험한 이레네는 그 날부터 게토 집단이 모여사는 동네를 전전하면서 더욱 더 가난과 굶주림에 빠진 아이들을 돕기 시작한다. 그런 그녀의 행위는 빈민자들 사이에는 성녀 마리아의 환생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하지만 남편과 그녀의 친정 가족들은 그녀의 자선 행위가 도를 지나쳐 이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자 그녀를 정신병원에 감금시키고 만다. 정신병원의 텅 빈 병실에서 홀로 지쳐가는 이레네의 커다란 눈망울을 잡으며 그녀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타인에 대한 사랑은 나 자신을 증오하는데서 나온다”는 명 대사와 함께 영화는 끝이 나고 맙니다.

2차대전 직후 사회주의와 민주주의가 극렬하게 대립하는 1951년 유럽의 분위기를 아이를 잃어버린 한 여자의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풀어나간 로셀리니와 버그만 커플의 걸작..